교과 수업에 마술이 딱이야! - 다양한 교과와 마술의 특별한 만남
교과 수업을 하다 보면 수업에 힘을 주고 싶은 순간이 있다. 동기 유발을 특별하게 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 불러일으키고 싶기도 하고,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부각해서 보여 주고 싶기도 하다. 또는 배운 내용을 특별하게 정리하거나 복습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이 모든 순간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바로 교육마술! 심지어 교육마술은 하나의 마술에 다양한 주제, 다양한 교과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든 그것은 수업을 구상하는 교사의 재량이니, 교육마술 덕분에 나만의 콘텐츠도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다양한 교과에 교육마술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나만의 교육마술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주제 : (수학) 원의 넓이 알기
원의 넓이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을 준비하던 중, 아이들이 이전에 배운 다양한 도형의 넓이를 잘 알고 있는지 전시 학습 상기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삼각형, 평행사변형, 사각형의 넓이뿐만 아니라 원주율을 구하는 것까지 함께 복습할 수
있도록 도형 카드를 준비했다.
짝이 맞는 카드를 5세트를 준비한 후, 마술로 서로의 짝꿍 카드를 찾아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카드를 뒤집어서 잘 섞은 후 아이들이 말하는 숫자에 맞춰 카드를 몇 번 더 섞고 카드를 맞춰 보기 시작했다. ‘원주율 = 원주÷지름’, ‘사각형 넓이 =
가로×세로’, ‘평행사변형 넓이 = 밑변×높이’, ‘삼각형 넓이 = 밑변×높이÷2’, 그리고 오늘 배울 주제인 원의 넓이는 ‘알고 싶어요’가 짝꿍 카드이다. 각각의 짝꿍 카드를 잘 찾아내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밑장빼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도
보냈다. 다시 한번만 더 해 보자는 성화에 마술을 한 번 더 보여 주면서 배운 내용을 효과적으로 복습할 수 있었다.
주제 : (수학) 분수 알아보기
아이들에게 분수 개념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분모와 분자의 개념도 알아야 하고, 분수를 나타내는 형식도 익혀야 한다. 분수 계산을 잘 할 줄 아는 친구들도 정작 계산만 잘 할 뿐, 분수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분수 마술! 분수 마술을 통해 아이들에게 분수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림이 보이지 않게 노란 띠의 뒷면을 아이들에게 보여 준 후 띠 앞면에는 1이라는 수가 있는데, 1을 선생님이 4등분 해서 나누어 놓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칠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1이라는 숫자가 4등분 되어 있음을 알려 주었다. 그러고 나서 한 아이를 선정해 가위를 가지고 띠의 뒷면 중 원하는 부분을 자르게 했다. 우리가 오늘 분수를 공부하고 있으니, 마음을 모아 잘 자르면 정확하게 자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은 ‘에이~, 설마~’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가위질이 끝나자 나는 잘린 종이 하나를 뒤집어서 보여 주었다. 4칸 중 세 칸에 빨간색이 칠해져 있고 3/4이라는 분수가 적혀 있었다. 다들 깜짝 놀라며 빨리 다른 쪽을
보여 달라고 했고, 나머지 띠에는 4칸 중 한 칸에 파란색이 색칠되어 있는 1/4이 있었다. 깜짝 놀란 아이들의 표정만큼이나 재미있었던 분수 마술. 아마 아이들은 분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지 않았을까 싶다.
주제 : (수학) 일이 일어날 가능성 수로 표현하기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이들도 확률의 개념에 대해 익숙하기 때문에 뭔가 색다르게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빨간 공 두 개와 파란 공 한 개를 보여 준 후 공을 뽑았을 때 어떤 공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은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빨간색이라고 답했다. 공 3개 중에 2개가 빨간색이니 빨간 공을 뽑을 가능성은 2/3, 파란 공을 뽑을 가능성은 1/3이다.
한 아이를 앞에 나오게 한 후 검은 봉지에 공 3개를 넣은 뒤 한 개를 뽑아 선생님이 보이지 않게 등 뒤로 감추라고 했다. 선생님에겐 마법의 눈이 달려 있어서 등 뒤에 감춘 공이 무슨 색인지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아이들은 거짓말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도 즐거워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교육마술사가 아니던가. 당연히 손쉽게 아이가 뽑은 공의 색을 맞히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내기를 하나 하자고 했다. 3명의 친구들이 나와서 공을 하나씩 뽑고 그 공의 색을 선생님이 맞히지 못하면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내겠다고 했다.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 하지만 선생님이 모두 맞힐 경우 수학익힘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집에 가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이길 확률이 낮다며 당연히 내기에 응했고, 결과는 늘 그렇듯 선생님의 승리였다. 나는
아이들이 뽑은 공의 색을 정확하게 맞히었다. 아이들은 ‘아, 저럴 수가 없는데…….’라고 좌절하면서도 약속한 대로 수학익힘을 모두 잘 풀었다. 교육마술 덕분에 꿩 먹고 알 먹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약속을 잘 지켜 주니 이 또한 마술 같은 일이었다.
주제 : (국어) 주어, 목적어, 서술어 알기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에 대한 공부를 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문장이 주어, 목적어, 서술어로 이루어졌음을 재미있게 알려 주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문장 완성 스케치북 마술! 이 스케치북은 3등분이 되어 있는데, 제일 위에는
‘부모님은, 선생님은, 우리는’ 등과 같은 다양한 주어가, 가운데 부분은 ‘너희를, 강아지를, 책을’ 등과 같은 다양한 목적어가, 마지막 부분에는 ‘좋아해, 사랑해, 싫어해, 미워해’ 등과 같은 다양한 서술어가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 스케치북에 나온 주어, 목적어, 서술어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을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선생님은 고양이를 싫어해’, ‘우리는 책을 좋아해’ 등과 같은 다양한 문장이 나왔다. 이렇게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가지고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선생님이 지금 스케치북에 있는 내용으로 하나의 문장을 적어 보겠다고 했다. 아이들 몰래 종이에 문장을 적은 후 예언 봉투에 잘 넣어 두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마술 시작!
선생님이 주어가 적힌 부분을 손으로 쭉 훑으며 넘기는 동안 한 친구가 ‘스톱’이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멈춰서 문장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첫 번째 ‘스톱’을 외친 곳에 적혀 있는 주어는 ‘부모님은’이었다. 두 번째 목적어로 나온 것은 ‘너희를’이었는데,
아이들은 설마 마지막에 ‘싫어해’나 ‘미워해’ 같은 서술어가 나오면 어쩌냐고 한껏 긴장을 했다. 마지막 아이가 ‘스톱’을 외친 곳에서 나온 서술어는 다행히도 ‘사랑해’였다.
드디어 ‘부모님은 너희를 사랑해’라는 멋진 문장이 완성되었다. 예쁜 문장이 완성되어 기쁜 마음도 잠시, 선생님은 너희가 이 문장을 만들 줄 알고 미리 예언 봉투에 문장을 써 놨다고 이야기하며 ‘부모님은 너희를 사랑해’라고 적힌 종이를 보여 주었다.
놀라워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 수업을 하고 난 후 어버이날에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해에는 어버이날 수업에 사용했는데, 그때도 안성맞춤이었던 마술이었다. 교육마술은 정말 활용도가 큰 것 같다.
주제 : (사회)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관련된 사건 알아보기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양한 사건들을 배우게 되는데 어떤 것이 먼저 일어난 사건인지 선후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대한제국 설립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건들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고 난 후에도 사건들 간의 인과 관계나 선후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미스테리 상자 마술이었다.
사건 카드를 하나하나 보여 주면서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사건들을 복습해 보았다. 그리고 낱개로 된 사건 카드들을 미스테리 상자 안에 넣고 링으로 된 고리도 함께 넣어 두었다. 아이들에게 사건을 순서대로 말할 수 있는지 묻자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몇몇 개의 사건들은 선후 관계를 헷갈려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제 교육마술이 등장할 차례!
선생님이 미스테리 상자를 잘 섞으면 사건 카드들이 상자 안에서 순서대로 꿰어져 나올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두 눈으로 열심히 상자를 쳐다보았다. 상자 뚜껑이 열리자 순서대로 쭉 연결된 사건 카드들이 나왔다. 연결된
사건 카드들을 보여 주며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우리의 역사가 만들어졌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 아이들이 사건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연대기적 사고 능력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마술이었다.
주제 : (사회) 조선 시대 역사 인물 알기
역사를 가르치다 보면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와 제일 가까운 역사인 조선 시대만 해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들도 많고, 임진왜란의 영웅, 위대한 여성 등 알아 두어야 할 인물들이 정말 많다.
조선 시대 보드 게임인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몇 년 전에 내가 개발한 놀이 카드이다.
아이들이 역사를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교과서에 나온 조선 시대 인물들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개발을 했다. 비주얼씽킹으로 만들어진 인물 카드를 가지고 인물들의 업적을 특수 능력으로 발휘해 가며 놀 수 있는 카드인데, 이 카드를
가지고 자신의 전생을 알아보는 마술을 했다.
4명의 아이들을 앞에 부른 후, 선생님의 지시 하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카드를 섞고 나누게 했다. 그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더미의 제일 위에 있는 카드가 자신의 전생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카드를 공개하기 전, 아이들에게 “너는 조선 시대에 어떤
인물이었을 것 같아?”라고 물으니 자신이 배운 인물들 중에 최고로 멋졌던 사람이나 인상적이었던 사람을 이야기한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카드를 하나씩 공개하니 태조, 세종, 성종, 영조·정조가 나온다. ‘고아나(고요한 아침의 나라)’ 놀이에서 대왕 카드
역할을 하는 제일 좋은 카드들이라 네 명의 아이들 모두 싱글벙글이었다. 이때 나는 예언 봉투에서 ‘앞에 나온 네 명의 친구들은 모두 대왕님입니다.’라는 문장을 꺼내 읽는다.
모두 대왕이 나온 것도 신기한데 선생님의 예언까지 맞아 떨어져서 더더욱 신기한 순간이었다. 이때 나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전생에 대왕님이었던 친구들이니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거라는 말에 네명의 친구들 모두 기분 좋게 자리로 들어갔다. 이렇게 조선 시대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복습하고 덕담까지 오가며 훈훈했던 수업이니, 이 수업도 재미와 따뜻함을 함께 겸비한 수업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주제 : (과학) 식물이 자라기 위한 조건 알기 / (미술) 길어지는 마술 그림 만들기
과학 시간에 식물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알아보는 수업이 있었다. 동기 유발로 식물 그림 마술 카드를 보여 주었다. 먼저 새싹 그림을 보여 준 후 아이들이 ‘물, 햇빛’ 등과 같이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한 조건을 외쳐 주면, 마법의 주문을
받아 새싹이 꽃이 되는 신기한 마술이었다. 아이들은 이수업이 끝나자마자 식물 그림이 그려진 마술 카드를 요리조리 살펴보았고 자기들도 마술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미술 시간에 마술 그림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다. 카드를 접는 방법부터 그림을 그리는 방법, 마술을 하는 방법까지 쭉 설명해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은 훌륭했다.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작품들이 나왔다. 울고 있던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변하는 그림도 그려 주고, 일반 풀처럼 보이지만 쭉 늘어나는 풀 테이프라는 신기한 물건도 생각해 주었다. 멋진 그림뿐만 아니라 마술을 하는 실력까지도 최고! 집에
마술 그림을 가져가서 실컷 자랑을 했는지 학부모님께서도 재미있었다는 문자를 보내 주셨다.
마술로써 연결된 과학과 미술 수업! 생각지도 못한 수업 두 가지가 연결되는 것을 바라보며 이 또한 마술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행사에는 마술이 돋보여! - 공개 수업, 과학 행사, 친구 사랑 행사와 마술의 특별한 만남
학교에는 행사가 제법 많은 편이다. 매년 학부모나 동료 교사를 대상으로 공개 수업도 해야 하고, 진로 행사, 과학 행사, 친구 사랑 혹은 학교 폭력 예방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학사 일정에 편성되어 있다. 매년 어떤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이때에도 교육마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때가 많다. 특히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언가 돋보이는 것이 필요하기도 한데, 교육마술은 그 몫을 제대로 해낸다. 학부모님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게 해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게
하기도 하니 교육마술의 존재가 고마울 뿐이다.
각종 행사 중 공개 수업, 진로 행사, 과학 행사, 친구 사랑 행사에서 어떻게 교육마술이 접목되었는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행사 : 공개 수업
공개 수업은 교사에게 정말 부담이 많이 되는 수업이다. 특히 학부모 공개 수업의 경우 어떤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힘든 발걸음을 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최대한 아이들의 발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이 든다. 동시에
교사로서의 역량도 뽐내고 싶은데, 이 두 개를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가 않다. 심지어 부모님들이 오시면 평소와 다르게 아이들이 굳어 있어서 수업이 어색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 주고 교사의 쇼맨십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마술! 주로 동기 유발과 학습 마무리 부분에 교육마술을 하는데, 교육마술을 하면 모두가 한바탕 웃을 수 있어서 수업 분위기가 참 좋아진다.
나는 주로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센터 프레임’이라는 마술을 하는데 ‘열공하기, 놀기’가 섞인 카드 중에 다음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을 뽑을 수 있게 해 줄 거라고 말한다. 당연히 아이들이 뽑고 싶은 것은 가운데 있는 놀기 카드! 카드의 뒷면을 보여
주고 한 아이에게 원하는 카드를 뽑게 하는데, 정작 아이들이 뽑은 카드를 공개하면 ‘열공하기’ 카드가 나온다. ‘놀기’가 ‘열공하기’로 바뀌는 반전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진다.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신나게 말하면 학부모님들이 박장대소를 하시면서 박수를 힘껏 쳐 주신다. 공개 수업이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모습을 볼 때면 교육마술이 한없이 고마워진다.
행사 : 과학의 날
매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과학 행사! 주로 학년 수준에 맞는 다양한 키트를 준비해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아이들에게 키트 체험만 시키는 것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과학 마술을 보여 주면 참 의미 있고 좋다. 마술 중에는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것들이 많아서
과학 행사의 동기 유발 방법으로 제격이다.
아이들이 선택한 얼굴 그림을 선생님이 볼 수 없게 봉투 안에 넣어 보지만 선생님이 가진 신기한 망원경으로는 모든 것이 보이게 되는 망원경 마술, 줄과 링이 따로 떨어진 목걸이가 순식간에 하나로 합체되는 마술. 이런 다양한 과학 마술을 보여 주면 아이들은
마술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 원리 탐구에 열중한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과학 원리를 궁금해한 적이 있을까. 마술에 대한 호기심이 과학에 대한 흥미로까지 쭉 이어지니, 이것만으로도 과학 행사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사 : 친구 사랑의 날(학교 폭력 예방)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구 사랑과 관련된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말로만 하는 학교 폭력 예방 교육보다는 직접 아이들의 손에서 마술이 이루어지게 하면 더욱 흥미진진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오감 카드 마술을 준비했다.
다섯 장의 색깔 카드를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 각 색깔마다 눈, 코, 입, 귀, 손을 그리게 했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수만큼 카드를 섞고 뒤집는 과정을 계속했다. 아이들마다 각자 다른 카드를 뒤집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뒤집히지 않은 카드를 확인해 보니 바로 ‘눈’ 카드! 학교 폭력 상황에서 우리 모두 방관자가 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마술이었다. 이 마술이 끝난 후에는 오감 카드를 가지고 각 감각 기관마다 어떤 학교 폭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았다. 일회성으로 마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술 카드를 가지고 모둠 활동까지 이어지니 모두에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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