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진로 교육의 어려움
자신과 일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가치를 형성하고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진로 개발 역량의 기초를 배양한다.
첫째, 긍정적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의사소통하는 역량의 기초를 기른다.
둘째, 일과 직업의 의미와 역할, 직업 세계의 다양성과 변화를 이해하고 일에 대
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형성한다.
셋째, 진로에서 학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바른 학습 태도를 가지며 다양한 방법과 체험을 통해 직업 정보를 탐색하는 능력을 키운다.
넷째, 자기 이해와 다양한 진로 탐색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계획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의사 결정과 계획 수립 역량을 기른다.
-교육부, 2015 학교 진로 교육 목표와 성취 기준
초등학교 진로 교육의 목표는 위와 같다. 초등 교육 현장은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고 있을까? 많은 선생님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한 진로 수업 시수가 확보되어 있지 않은 점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대체로 진로 수업을 교과 수업과 연계하는 형태로 운영하여 시수를 확보하고 있는데, 진로 수업은 그마저도 자료 공유나 수업 나눔이 교과 수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라 양질의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들 말한다. 수업 시수만큼이나 진로 수업을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 역시 부족한 것이다.
나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진로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하고 있는 진로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한번 체크해 보자. 전국의 다른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어떤 진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을 갖고, 우리 교실 속 진로 수업을 먼저 나눠 보고자 한다.
교과 수업에 진로 한 스푼 더하기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활동은 도덕, 국어, 실과 등 다양한 교과와 연계하여 실천할 수 있다. 도덕, 실과는 ‘나’에 대해 탐색하는 성취 기준이 많은 교과이고, 국어는 수업에 활용하는 텍스트를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선정하여 아이들과 충분한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교과이다 . 자아 정체성, 자아 존중감 그리고 자기 효능감의 확립은 초등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진로 교육의 핵심이다.
진로 교육에서 긍정적 자아 개념 형성이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이 장에서는 ‘직업 세계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 수업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직업 세계의 변화에 관한 수업 사례는 긍정적 자아 개념 수업 사례와 비교했을 때 그 수업 사례 나눔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여기에 의미를 두고 본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6학년 아이들과 실과, 사회 수업의 일환으로 AI 기술로 인한 직업 세계의 변화를 탐색했던 수업이다. 아이들 눈에 다가올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수업 관련 성취 기준 |
[6실 05-06] 생활 속에서 로봇 활용 사례를 통해 작동 원리와 활용 분야를 이해한다.
[6실 04-07]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사례를 찾아보고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6사 06-05] 세계 여러 나라와의 경제 교류 활동으로 나타난 우리 경제 생활의 변화 모습을 탐구한다.
[6사 06-02] 여러 경제 활동의 사례를 통하여 자유 경쟁과 경제 정의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경제 체제의 특징을 설명한다.
다가올 세상, 내 꿈은 미래에 안녕할까?
AI 기술로 인해 우리의 일자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추측하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30년에는 2,500만 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맥킨지 연구 보고서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2030년까지 현재 직업의 3분의 1이 지능형 에이전 트나 로봇과 같은 AI 기술로 대체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거의 모든 인간의 직업을 AI 기술이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AI 기술과 로봇이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간이 더욱 창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업무 내용을 개편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투자 정보지 『The Motley Fool』에 기고 중인 크리스 나이거(Chris Neiger)는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직종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았다.
장거리 트럭 운전사 |
웨이모의 무인 트럭 개발 중 |
택시, 배달 서비스 |
무인 자동차 2021년 상용화 가능 |
고객 서비스 센터 및 비서직 |
구글의 듀플렉스봇 |
창고 근로자 |
이미 10만 대 이상의 로봇이 배치된 아마존 창고 |
생산라인 공정 |
2000~2010년 사이 제조업 일자리의 88% 이미 로봇으로 대체 |
소비자 응대 직종 |
무인 키오스크 도입 |
작가 |
가독성 있는 기사, 소설 작성 가능한 작문봇 |
군인 |
자동화 무기 시스템 도입 |
우리 교실 속 아이들이 꿈꾸는 직종은 혹시 AI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닐까? 또는 AI와 협업하여 더욱 창조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지는 않을까? AI 기술은 우리의 삶에 이롭기만 할까? AI 기술의 독점적 활용은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 이에 대하여 6학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했다.
수업 목표 |
미래 직업 사회 변화에 대한 내 생각 나누기 |
활동 |
➊ 인공지능 시대! 내 장래 희망의 비전은?
➋ 인공지능 시대 사라질 직업 vs 절대 사라지지 않을 직업
➌ AI와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
세 가지 활동 모두 정답을 찾는 활동이 아닌, 아이들이 서로 생각을 교류하며 각자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정리해 가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 활동 ➊ | 인공지능 시대! 내 장래 희망의 비전은?
6학년 실과 수업 시간에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관련 기술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유망 산업 분야와 인기 있을 관련 직업도
함께 살펴보았다. 수업을 정리하며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에 대해 고민해 보고 관련 내용을 조사해 오라는 과제를 냈다.
꿈은 명사보다 동사가 되어야 한다지만 이번 시간은 직업의 다양성을 살피고 변화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다음날 진로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기 초 홀랜드 검사를 실시하고 각자의 관심, 흥미, 성향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 덕인지 저마다 소개하는 직업이 아이들 자신과 꽤 잘 어울렸다. “야, 잘 어울린다!”, “네가 그런 꿈이 있었어? 몰랐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오갔다. 충분한 이야기가 오갔을 무렵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 우리 생활의 어디까지 침투했는지 지난 실과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었잖아요. 여러분이 어른이 됐을 때, 오늘 이야기한 그 직업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안 돼!” 비명을 지르는 아이부터 자신의 희망 직업이 절대 무사하리라는 확신이 있는 아이까지 아이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에게 붙임 쪽지를 나눠 주고 다음 항목에 대한 생각을 써 보게 했다
1. 내가 희망한 직업
2. 존재 여부
3. 그렇게 생각한 까닭
•아이들이 붙임 쪽지에 써 낸 직업 세계의 변화
작성한 내용을 모둠에서 나누게 했더니 말 그대로 ‘열띤’ 토의 시간이 되었다. 서로 설득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이 왜 대체될 수 없는지 열과 성의를 다해 까닭을 설명하는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반대로 다른 친구가 발표한 직업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냉정하지만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아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급변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교사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지만 서로 다른 시야를 가진 아이들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같은 시대를 미래의 활동 무대로 맞이할 또래의 언어가 더 설득력 있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이 시간은 직업 세계의 변화에 대한 아이들의 서로 다른 이해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선생님께 드리는 팁
➨ 도서관에 가면 ‘미래 직업’이 제목에 들어간 책들이 꽤 많습니다. 아침 시간 등을 활용해 아이들이 읽게 해 주세요.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답니다.
| 활동 ➋ 인공지능 시대 사라질 직업 vs 절대 사라지지 않을 직업
다음의 직업 목록을 아이들에게 제시하며 이를 살핀 뒤, 사라질 직업과 절대 사라지지 않을 직업으로 나누어 보라고 했다.
•직업 목록
상담 전문가 |
가수 |
통역사 |
기계 공학 기술자 |
물리치료사 |
수의사 |
바리스타 |
아나운서 |
소설가 |
소프트웨어 기술자 |
플로리스트 |
번역가 |
치과의사 |
운동선수 |
사회복지사 |
판사 |
항해사 |
우주비행사 |
배우 |
직업 군인 |
안경사 |
약사 |
투자 분석가 |
교사 |
유치원 교사 |
택배 기사 |
건축가 |
개그맨 |
변호사 |
로봇 공학 연구원 |
안무가 |
경호원 |
국회의원 |
기자 |
특수 교육 교사 |
의사 |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분류한 것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로봇에게는 없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 필요해요!”
“공감 능력이 필요한 일이에요!”
“이 직업의 판단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예를 들면 판사나 회의원이요!”
아이들이 대체 불가하리라고 예상한 직업의 공통점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 창의성을 요한다는 점이 있었고, 또 관련 직업의 의사 결정이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사라질 직업이라고 분류한 것들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아이들이 대체 가능하다고 여기는 직업은 업무 퍼포먼스가 기술적 정확성에 좌우 되거나 데이터에 의해 결정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이미 우리 인간은 AI보다 어떤 면에 더 우위가 있는지, AI가 어떤 일을 더 잘할지 판단할 수 있는 고유의 시각이 있었다. 사회 변화를 들여다보는 눈이 있는 예리한 아이들은 앞으로 자기 시간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자기가 키워야 하 는 역량은 무엇인지 금세 알아챈다. 학창 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향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목자라면 말이 마르지 않는 물가로 향하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선생님께 드리는 팁
➨ 한국 콘텐츠 미디어 사이트(anykcm.com)에 접속하여 검색창에 ‘직업’을 입력하면 교실 수업에서 활용하기 좋은 직업 카드, 워크북 등이 나온다. 필자는 미래 직업을 조사하는 수업을 운영할 때, 해당 사이트에서 구매한 미래 직업 카드를 잘 활용했다. 시간을 들여 아이들이 검색해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해당 사이트의 카드를 추천한다. 직업 설명, 관련 학과, 필요한 역량 등이 꼼꼼하게 아이들 언어로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 활동 ➌ AI와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많은 선생님들이 예능에서 자주 나오는 ‘이상형 월드컵’을 변형하여 수업 간에 활용해 보았을 것이다. ‘이상형 월드컵’은 월드컵에 출전한 나라들이 경쟁하여 16강, 8강, 4강, 결승전을 치르고 최강의 실력을 지닌 나라를 뽑듯이 이상형이 될 만한 연예인들을 경쟁시켜 나의 최고의 이상형을 뽑는 게임이다. 교실에서는 수업 전후에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좋아하는 책 월드컵’, ‘좋아하는 나라 월드컵’, ‘좋아하는 동물 월드컵’ 등 변형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AI 월드컵’ 활동을 운영하는 것으로 ‘미래 직업 사회 변화에 대한 내 생각 나누기’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이 활동은 아이 개인의 삶에 어떤 가치가 가장 중요 한지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활동으로 아이들과 꼭 한 번 교실에서 해 보기를 권한다.
활동 방법 |
➊ 아이들에게 ‘AI 월드컵’ 활동지를 제시한다.
➋ 활동지 가장 하단에 제시된 24개의 단어들은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다. 두 개 의 단어 중 내가 선호하는 것 또는 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것을 골라 바로 윗줄에 쓴다.
예) ‘AI 냉장고 vs 일반 냉장고’
“AI 냉장고를 사용하면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잖아!
난 AI 냉장고를 선택해야지!” - 윗줄에 ‘AI 냉장고’를 쓴다.
➌ ➋와 같은 방법으로 단어를 골라 쓰다 보면, 가장 윗줄에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가치가 남게 된다. 왜 그 단어가 최종 단어로 남았는지 생각하여 발표한다.
예) “저는 실제 동물이 최종 단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우리집에 함께 사는 동물을 참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저는 AI와 숙제가 최종 단어로 남았습니다. 저는 맞춤형으로 도움을 받아 제 스타일로 공부하는 데 AI를 활용하면 제 삶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람 가수가 남았어요. 제 꿈이 가수이기도 하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노래 부르거나 그림 그리는 것 같은 건 사람이 해야 감동이 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 가수가 저에게 마지막 단어로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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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지 양식
•실제로 작성한 활동지 예
활동 후 최종으로 남은 단어와 왜 그 단어가 남았는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유의미했다. AI 기술의 장점, 한계점, 단점 등을 아이들 세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미래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이 단순한 기술의 관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코딩 교육, 로봇을 활용한 수업 등으로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래 핵심 기술을 ‘사람 중심’으로 살피는 안목을 길러 주는 진로 수업 역시 필요하다.
미래 사회 역량 기르기의 핵심은 도구보다는 방향이다. 4차 산업 혁명이 이끄는 산업 구조의 변화는 플랫폼 기업에게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거나 고용의 양극화를 초래하는 등 ‘인간 소외’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기술 중심 사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미래 사회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이 ‘인간’을 위하고 있는지 살피는 안목 그리고 연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아침 활동에 진로 한 스푼 더하기
여전히 교과 연계 진로 수업 운영이 망설여진다면 가볍게 아침 활동으로 시작해
보자. 교사는 아침 읽기 자료로 AI 기술로 인한 사회의 문제를 다룬 뉴스를 인쇄해 나눠 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뉴스를 읽고 다음의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누가 / 언제 / 어디서 / 무엇을 / 왜 이런 일이?
2. 읽은 후의 나의 감정은?
3. 문제 해결 방법은?
관련 뉴스에 대한 내 생각을 짤막하게 기록한 뒤 모둠 친구들과 가볍게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만 누적되어도 아이들에게 고유한 시선이 생긴다.
같이 읽은 기사 내용 |
배달 업체 기사인 K씨는 열흘 전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 차에 치였습니다. K씨는 발목을 다쳤지만, 바로 배달에 복귀하겠다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쉬었다가 등급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였는데, 배달 업체 측은 사고 때문에 쉰 것이니 그럴 일 없다며 이틀간 쉬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쉬고 나온 K씨의 등급은 바로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배달 업체에서는 AI가 배달 기사들의 근무 평점을 매겨 등급을 부여하는데, 2등급으로 떨어지면 일감을 잡기 힘들어 월 수입이 수백만 원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K씨가 “쉬라고 해서 쉬었는데 왜 등급을 떨어뜨렸느냐”고 항의하자, 배달 업체측은 인공지능이 하는 일이라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AI의 판단이라 어쩔 수 없다던 배달 업체는 언론에서 K씨를 취재하기 시작하자 K씨를 다시 1등급으로 올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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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눈 생각 |
“안 그래도 부족한 일자리를 AI로 채우면 사람들은 점점 일자리를 잃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AI를 이용해 더 부유해지고, 그러다 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서 AI 기술이 여러 일자리에 점점 확대되는 게 걱정이 된다.”
“나도 걱정이 된다. 안 좋은 데이터를 가진 AI가 1% 확률로 해킹을 한다거나 성희롱, 비하 발언, 언어 폭력 등을 언제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편리한 도움을 주고 사람이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고 알파제로처럼 스스로 학습하면 거의 무한대로 똑똑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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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학생들이 작성한 의견
글을 마치며
아이들 스스로 미래 사회의 변화, 직업 세계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를 꾸준히 제공해 보자.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보자. 아이들의 생각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가슴 한 켠에 품게 될 것이다. 교사가 자라고 배우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자.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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